한현

   한현은 현실을 기반으로 하는 동시에 외부 개입에 의해 쉽게 변형되는 사진 매체의 특성을 활용하여 인간이 명징하게 파악할 수 없는 존재인 유령을 조명한다. 기존의 ‘보는 방식’과 그에 따라 구축되는 앎의 기반을 의심하는 작업을 통해 인간의 시각적 권력을 해체한다.  

triangle 6, pigment print, 24x31cm, 2021
triangle 6, pigment print, 24x31cm,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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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black, pigment print, 40x60cm, 2021 2) shadow, pigment print, 15x20cm, 2021
1) black, pigment print, 40x60cm, 2021 2) shadow, pigment print, 15x20cm,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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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시리즈, 피그먼트 프린트, 혼합매체, 가변설치, 2017-2021
<유령> 시리즈, 피그먼트 프린트, 혼합매체, 가변설치, 2017-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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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angle 6, pigment print, 24x31cm, 2021
triangle 6, pigment print, 24x31cm,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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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시리즈 (2017~2021)

   한현은 유령의 의미를 ‘눈에 보이지 않아 인식되지 않는 존재’와 ‘실재와 다르게 왜곡된 채로 인식되는 존재’로 규정한다. 그의 초점은 인간의 한정된 시각장 바깥에 위치한 까닭에 없다고 치부되어온 존재에게 향한다. 우리의 시각장 안으로 ‘시각적 무의식’¹의 세계를 소환하는 그의 작업은 인간이 인식 너머에 있을 수많은 물질적 존재자를 암시한다.

   그는 시각이 지닌 오류 가능성을 짚어내 인간이 타자를 파악하고 재현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오차를 가시화한다. 대상과 반사되는 빛 사이에 시차(時差)가 발생하며, 빛이 얼마든지 교란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 한현은 외부 대상과 시각 경험이 분리되는 순간을 포착한다. 빛이 부족하여 나타나는 오류인 노이즈를 통해서는 재현의 과정에서 새로운 유령이 파생될 수 있음을 드러낸다. 

   이어서 한현은 가시광선이 아닌 엑스선을 통해 물체의 내부를 확인하고, 인간의 시각적 권력을 위협하는 또 다른 응시의 가능성을 제시하여 의심의 단계에서 더 나아가 이전과 다른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보기를 제안한다. 의심의 틈을 여는 한현의 사진을 통해 보이지 않던, 그리고 보고 있다고 믿었던 유령의 존재를 직시한다면, 우리는 인간 중심의 시각장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선의 교차 속을 유영할 수 있을 것이다.

¹ 발터 벤야민,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 사진의 작은 역사 외』, 최성만 역, 도서출판 길, 2016, pp. 8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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